2010년 8월 1일 일요일

세계 HR산업 ‘순풍에 돛단듯’

Business Factory | 열정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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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투자 늘고 글로벌화 … 시장 개방되면 외국기업 독무대 우려



전 세계적으로 HR(인적자원)산업의 성장이 순풍을 타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사관리 및 인력개발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말레이시아, 한국 등 선진국 도약을 위해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가 및 그 기업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간단히 4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 기업은 물론 국가에 이르기까지 HR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HR이 더 이상 과거의 관리적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조직관리의 핵심 전략이 되었기 때문에,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핵심성공요인(KSF) 중 하나가 되었고 따라서 인력개발, 컨설팅, HR솔루션 구축 등 관련 예산이 늘었다는 점이다.

둘째, 경영합리화를 위한 전략으로 아웃소싱이 증가한 점이다. 파견사업의 성장으로 대표되는 아웃소싱의 폭발적 증가가 그것이다. 내부 조직의 불필요한 증가를 억제하고 최대한 아웃소싱을 활용함으로써 조직운영의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다.

셋째, 전략적 기능이 강화되며 컨설팅과 IT솔루션의 필요성이 증대한 점이다. 전략적 인사관리는 조직 및 인사의 전략수립 및 수행을 위한 컨설팅과 IT시스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넷째, 글로벌화다. 지금은 기업은 물론 국가 역시 국경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우수 인재의 육성과 글로벌화된 조직들을 본국에서 통합적으로 일관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절대적인 만큼 이를 최적화해 줄 컨설팅과 솔루션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제통합의 결과


이들 4가지 요소는 포춘500(Fortune500)에 150개가 넘는 기업을 보유한 미국의 초일류 기업에서부터 15개를 보유한 한국, 1개를 보유한 말레이시아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크게 다르지 않은 글로벌 경제통합의 심화에 따른 파생적 결과라 할 수 있다.

HR산업은 컨설팅(HRM), 교육·훈련(HRD), 아웃소싱(HRO), 솔루션(HRIS) 등 크게 4대 업종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모두 기업의 인사ㆍ교육과 관련된 업무영역 전반에 대한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채용 및 인력공급, 보상·급여, 복리후생, 인재관리·인력운영, 교육훈련, 노사관계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필자는 2006년부터 사업의 특성상 매년 2~3회 정도 미국의 SHRM, ASTD, 싱가폴의 HR Summit, 일본의 HRD Japan, Human Capital 등 각국의 대표적 HR 컨퍼런스 및 전시회를 참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참관하다보니 업종상의 큰 트렌드를 읽을 수가 있었다.

글로벌 초대형 기업의 본사가 즐비한 미국의 경우 세계 최대의 HR시장이다. 컨설팅, 교육, 아웃소싱, 솔루션 모두가 골고루 막강한 홍보전을 펼치는 편이다. 미국의 HR 관련 컨퍼런스나 HR기업들의 서비스 및 상품구성, 리서치 보고서 등에서 읽히는 미국 HR시장의 큰 화두는 Talent Management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Recruiting과 Retention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데, 이는 관련 전시회를 통해서도 그 트렌드를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2007년과 2008년의 전시회를 통해 느낀 비즈니스 트렌드라면 RPO, Background Check, Executive Search, Recognition 관련 기업이 다수 증가하였으며, Coaching 관련 서비스 기업도 많았지만, 역시 채용과 선발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점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평판조회, 두 자릿수 성장세


특히, 평판조회 관련 기업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도 학력위조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엄청났지만, 미국에서는 약물중독, 범죄경력, 학력위조, 평판 등을 사전에 철저하게 필터링함으로써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피해를 최대한 피해보려는 적극적 노력들이 확산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이는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진단도구(Assessment) 관련 기업의 증가와 Executive Searchfirm의 성장도 그렇지만, 더욱 확연한 것은 RPO 관련 기업과 Talent Managemen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비약적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관련 산업의 성장과 경쟁이 가열되며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M&A가 진행될 정도로 시장이 좋은 편이며 이들 기업들의 아시아 진출도 적극적이다.

미국의 기업들은 업종간 Convergence, M&A, Collaboration 형태의 사업전략이 활발하게 전개되며 한 분야의 대표기업이 수평적으로 서비스를 넓혀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특히, HR솔루션 기업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Taleo-Vurb, Wetfeet, JobFlash 합병, The Right Thing-AIRS 합병, Kenexa-webhire, Knowledge Workers, Psychometric Services, BrassRing, StraightSource 합병 등의 기업들은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교육·훈련 업계의 경우는 ASTD 전시회를 통해 전반적인 조망이 가능한데, 역시 리더십개발, 세일즈, 자기개발, 진단, 코칭 관련 교육 기관들이 대세를 이루었다. ASTD 전시회가 SHRM과 다르게 느껴진 것은 미국기업 외 일본, 유럽, 아시아, 중남미, 한국 업체들의 전시참여가 꽤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파빌리온을 지어서 약 10여개 기업이 전시회에 동시에 참가했으며, 영국에 본사를 둔 교육기업 What IF, 진단기업 Opp 등 10여개, 일본의 교육 및 컨설팅기업인 IWNC, BCN, Coach21 등이 큰 규모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멕시코의 진단도구 업체인 Insight, 말레이시아의 컨설팅·교육업체인 SMR Group 등 중진국 기업들 역시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메인스트림과 교류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일본의 경우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자회사인 니케이BP가 매년 7월에 주최하는 Human Capital 컨퍼런스 및 전시회가 대표적인데, 특징적인 것은 HR솔루션 기업들이 전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는 교육기업과 컨설팅 그리고 소수의 아웃소싱 관련 기업이 전시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일본은 대기업까지 뛰어들어


일본은 최근 대기업들까지 자회사를 만들어 HR솔루션 사업에 뛰어들고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잘 알려진 것처럼 HR아웃소싱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있는 상황이다. HRD기업들의 경우 대형화를 이룬 기업들도 나올 만큼 일본의 기업교육 시장은 퀄리티를 보유한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미국과는 달리 전시회 등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변화가 크지 않고 새로운 사업분야의 비약적인 성장 등이 눈에 띄지 않지만, HR솔루션 시장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하겠다.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퍼시픽 본사가 대부분 소재하고 있을 만큼 운영 및 관리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의 경우 Training & Development, Executive Search, Staffing, Background Check 등의 사업 등이 활발한 편이며 가격체계가 미국 등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사업의 수익성이나 경쟁력 등은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교육사업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인근의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홍콩까지도 포함하는 영향력 때문에 관련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HR산업이야말로 지식서비스산업의 대표적 한 분야이다. 최고의 HR 전략 및 수행은 풍부한 경험과 정교한 전략 그리고 세련된 운영을 통해 실현 가능한 것인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 교육, 아웃소싱, 솔루션 등은 업종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고급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인 것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14조원 이상


국내의 HR산업은 필자가 3년 전 각종 HR 관련 기업들의 연간 시장규모를 취합해 합산한 결과 1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물론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HR산업은 그 성장 가능성에 비해 대형 자본의 진출이 없고 개개 기업들의 규모와 자생력이 낮은 편이며, 업종간 교류가 사실상 전무해 향후 시장개방이 전면적으로 진행될 때 외국 기업의 독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이미 컨설팅 시장의 경우 글로벌 컨설팅사들이 메이저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을 내는 교육기업들의 경우 외국의 컨텐츠를 도입해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적재산권 문제가 잠재적 화약고가 되고 있다. 아웃소싱의 경우 국내 인사조직의 보수적 문화를 고려할 때 대대적인 확산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솔루션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 가격이 낮아 기업의 대형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즉, 자본력과 경쟁력을 갖춘 해외의 기업들이 국내에 진입할 경우 기존의 형식적 질서와 관행을 파괴하며 시장을 장악해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의 틀을 잡아가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수한 인재가 우리의 최대 자원인 만큼, 인재 관련 산업의 육성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HR산업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기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임성수 ㈜사람인HR HR지식사업실장 soolim@hrm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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