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국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실수로 냉동 하차 안에 갇히고 말았다. 아무리
빠져나가려고 해도 안에서는 문을 열 수가 없었다. 소리를 질러도, 문을 힘껏
두드려 보아도 모두 헛일이었다.
이제 누군가 우연히 냉동 화차의 문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은 희망을 버리고 자포자기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드디어 몸이 저려 오기 시작했다. 그는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화차의 벽에다 기록해 나갔다.
'몸이 점점 차가워진다.···· 춥다. 그러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몸이 얼어 오는 것
같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아마도 이제는 마지막인가 보다. 오,제발·····'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른 직원이 우연히 화차의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이미 싸늘하게 식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냉동 화차는
실은 오래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냉동 화차의 실내 온도는 무려
섭씨 13도나 됐으며, 실내 공기도 충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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